커뮤니티에서 화제 되면서 강남구청 게시판 성인 페스티벌 두고 치열한 찬반 대결 벌어져
강남구청 자유게시판은 행사 찬성 지지자와 반대자로 나뉘어 글을 작성하고 있다. 현재는 성인 페스티벌 개최 찬성 글이 더 많이 보이는 상황이다. 강남구청 자유게시판은 평소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게시판이다. 2012년부터 운영된 이 게시판 글은 총 4200개 정도다. 이슈가 없는 해에는 글이 1년에 100개 정도 남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슈가 있을 때는 하루에도 100개씩 올라오기도 할 만큼 편차가 크다.
이 게시판이 성인 페스티벌 글로 격전이 벌어지기 시작한 건 2024년 4월 12일부터다. ‘성인 페스티벌 정말 창피합니다’, ‘성인 페스티벌이라는 명목의 여성혐오 성 상품화 집단을 반대하십시오’라는 글부터 시작됐다. 대부분 반대 글이 많다가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인 페스티벌 중단이 발표되면서 최근에는 찬성 글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성인 페스티벌 관련 글은 약 600개 정도다.
‘성인이 성인 페스티벌 가는 게 뭐가 문제냐’, ‘법적 근거 없이 중단시키면 북한 아니냐’, ‘강남 소재 모든 클럽, 헌팅포차 폐쇄하고 압류 바랍니다’, ‘구청장님 그냥 탈당하세요’, ‘불법 퇴폐업소 전단지나 치워 한심한 자들아’ 등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인터넷 기반 성인방송 ‘팝콘티비’를 운영하는 더이앤앰(THE E&M) 기업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다만 2024년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이 주식을 처분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성인 페스티벌보다 더 선정적으로 보이는 여성향 공연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위가 높고 여성 관객만 입장할 수 있는 ‘와일드 와일드’, ‘미스터 쇼’,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 등은 버젓히 공연을 했거나 하고 있는데 성인 페스티벌만 막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편 각 커뮤니티에서는 민원, 게시판 글 남기기 등을 독려하고 있다. 연예계 관련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시간 있으면 민원 한 번씩만 넣어주면 좋을 듯’ 이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댓글에는 ‘퀴어는 되고, AV는 되는 서울’, ‘기독교 뭐하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이제 성인 남성 공연도 민원 테러해야 한다. 같이 불편해지자’, ‘좌표 찍어서 민원 넣는 게 정상이냐’, ‘커뮤니티 댓글 다는 거 보다 민원으로 넣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