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19일 기자회견 “성착취로 수익 창출하는 행사, 엄격히 규제헤야”
여성의당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동안의 쉼 없는 싸움 끝에 행사를 막아냈지만, 성착취로 수익을 창출하는 성매매 산업을 엄격히 규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매매 처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성매매의 범위가 좁아 성인 페스티벌을 비롯한 유사 성매매에 대한 지자체의 개입과 처벌이 어렵다”며 “유사 성매매 행위와 성매매 광고업체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당은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 일본 AV 여성 배우의 노출된 신체 부위를 남성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접촉하거나 여성 배우가 남성 참석자들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는데 유사 성매매와 다름없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또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라고 한 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개혁신당 비례대표) 주장에 대해 ‘성착취를 옹호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조커는 지난 3월 일본 AV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을 열려다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장소를 거듭 변경한 끝에 결국 취소했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 앞에 있는 대규모 민간전시컨벤션센터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파주시로 한 번 바뀌었다. 그런데 파주시가 대관을 취소하자 다시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으로 옮겨졌고, 또 다시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최종 무산됐다.
여성의당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불평등 해소를 위한 입법을 내세우며 2020년 출범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