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교수들도 30일부터 주1회 휴진

응급·중환자 진료는 유지

[일요신문]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5일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총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대위는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라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교수의 과로를 예방하기 위해 30일부터 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휴진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또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동참하는 것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의료원의 여러 직원들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전 의료원 대내외적으로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응급·중환자 진료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가 온라인 임시 총회 전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진료 축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는 전체 교수의 80% 이상이었고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도 20%이상으로 조사됐다.

박평재 공동 비대위원장은 “환자들과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바탕으로 진료를 축소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 추진 중단이며, 근본적 해결 없이 임시방편으로 버텨내며 언제까지 의사와 환자가 고통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다음 달 말까지 사태가 지속되면 교수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진료 형태를 변경할 계획이다. 

김정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