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부산시 이어 경남도 “활주로 2개 있어야 제 기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신공항 활주로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 발표 기본계획을 보면 활주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일로 활주로가 폐쇄되면 공항 자체가 폐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이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하는 동남권 관문공항, 국제공항 역할을 하려면 활주로 하나로는 부족하고 두 개 이상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과정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제7차 정부 공항개발 종합계획 용역’에 반영되도록 경상남도가 건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무섭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지난해 2월 24일 ‘대통령 부산지역공약 지원 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적정규모를 발표하면서 “2001년 인천공항이 3750m 활주로 2개로 개항했을 당시 ‘작은 나라에 무슨 활주로가 2개나 있느냐’라는 반대가 심했지만, 현재 5번째 활주로 개설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기본 사업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가덕신공항은 3500m 활주로 1개로 계획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로 균형 발전 효과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곧바로 2개의 활주로를 추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여러 가지 측면으로 무리가 있지만, 활주로 1개를 조기에 개통하고, 활주로 2개를 건설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단계에서 부지 확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광역시도 지난해 8월 24일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안’을 마련하자 입장문에서 “활주로 1개가 우선 반영됐고, 앞으로 2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확장성이 검토됐다면서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건설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2029년 12월 개장을 목표로 경남과 인접한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시행자 역할을 수행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