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열흘 만 ‘음주 인정’…법무부, 김호중 출국금지

소속사 대표·본부장·매니저도 출국금지

[일요신문] ‘음주 뺑소니 혐의’로 수사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 등 4명이 출국금지됐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수사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김호중과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김호중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 등 4명을 출국금지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그는 사고 후 도주했고, 그의 매니저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났을 즈음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거짓 자수했다. 소속사는 김호중이 아니라 소속사 대표의 지시로 매니저가 대신 출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속사는 또 김호중이 술을 마시지 않았고 공황장애가 있어 현장을 벗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내놨다. 김호중이 여러 술자리를 옮겨 다니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호중은 지난 주말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이날 자신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를 통해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 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