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에 대한 부당 행위 당연히 여기는 잘못된 관행 바로잡겠다”
5월 25일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입장문을 통해 "이승기 씨를 한 식구로 맞이한 이후 회사 법률자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면밀히 법적 검토를 한 결과 후크엔터 측의 주장과 정산 이슈에 문제를 발견했다"며 "특히 후크엔터는 지난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모든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별로 회계장부를 따로 만들어야 했으나 이조차도 하지 않았음을 법정에서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재판부는 지난 24일 후크엔터 측에 2004년부터 이승기 씨 관련 모든 정산 자료를 USB에 담아 이승기 씨 측과 재판부에 각각 제출하라고 했다"며 "그동안 후크엔터는 영업상 비밀 등의 사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왔는데 이날 재판을 통해 재판부에서 가리는 부분 없이 원 자료를 제출토록 정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라고 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이승기 씨는 그동안 후크엔터를 상대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제2, 제3의 이승기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험난한 법정 다툼을 택한 이승기 씨의 선택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함께 하고자 한다"며 "이전 소속사인 후크엔터의 정산 문제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데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로부터 '마이너스 가수'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온 이승기 씨 같은 일을 후배들은 결코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싸움에 든든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아티스트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당연히 여기는 일부 기획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이승기 씨와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게 따뜻한 시선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승기는 지난 2022년 데뷔 이래 18년 동안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로부터 음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마이너스 가수'라는 폭언을 들었고, 음원 관련 정산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폭로했다.
이후 후크엔터는 이승기에게 미지급 정산금과 지연 이자 명목으로 약 50억 원을 지급한 뒤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승기가 주장하는 정산 누락과 미지급 수익금이 없다는 취지의 소송이었다.
이에 이승기는 후크엔터가 입금한 50억 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돈을 보낸 것"이라며 반소를 제기했다. 지난 5월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의 심리로 열린 후크엔터의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기일에 참석한 이승기는 탄원서를 통해 후크엔터와 권진영 대표로부터 입은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 4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는 태민, 이무진, 비비지(은하·신비·엄지), 비오, 하성운, 렌, 허각, 이수근 등이 소속돼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