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도 내에서 싸우기 힘들어…안에서, 밖에서 국민과 함께 싸울 것”
이 대표는 1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바로 국민의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범죄와 비리를 은폐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하는 절대 공적 권한”이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으로 남용하며 국민을 능멸하고 이 나라 미래를 해치는 데 사용한다면 그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바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 공화정 역사상 최초로 야당 단독으로 과반을, 그것도 압도적 과반을 주면서 여당을, 대통령을 심판했다. 그런데도 반성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고사하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 국민이 아니라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아니 왕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투표로 심판했음에도, 승복하지 못한다면 이제 국민이 힘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고 우리가 맡긴 권력을 결코 너희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데 내버려둘 수 없다.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는 국민의 일꾼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바로 우리가 직접 손으로 증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는 우리가 맡긴 대리인들의 힘으로 제대로 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제 이 나라 권력의 주체인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 나설 때가 되었다. 이제 우리가 직접 함께 손잡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다, 바로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다,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우리를 위해서 사용하라고 우리가 그들에게 잠시 맡긴 것이다’라는 것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는 탄탄대로가 아니라, 가면 갈수록 더 험해질 험로가 놓여있다. 이제 그 길을 탄탄대로로 개척하며 다시 나아가야 한다. 퇴행하는 역사를 바로잡고, 잘못 가는 국정을 되돌리고, 우리가 맡긴 모든 권력이,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우리의 세금이 특정 소수의 부정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과 우리 다음 세대들의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쓰이는 진정한 민주적인 나라, 그런 나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힘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에게만 있다.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권한, 여러분의 기대에 발맞추어 더불어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 망설이지 않고 신속하게, 강력하게 국민이 준 권력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또한 “국회에서 일하려 하지만, 모든 것을 대통령이 거부한다. 대통령이 거부하면 아무리 압도적 다수가 찬성해도 국회는 입법하지 못한다”며 “대통령은 행정을 책임지고, 국회는 입법을 책임진다. 그런데 대통령이 여당이 동의하지 않는 모든 법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제 국회에서, 제도 내에서만 싸우는 건 힘들다. 안에서, 밖에서 함께 싸우겠다. 국민이 주신 권력으로 우리가 대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되,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길거리에서 밤낮없이 쉬지 않고 싸우겠다.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열린 집회는 22대 국회 첫 대규모 장외 집회이자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규탄대회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추산 3만 명가량이 운집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전국 시·도당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