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날 땐 팬들과 웃을 수 있도록 할 것”
전북 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영의 영입을 발표했다.
강원의 레전드로 인정받는 자원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로 활약, 대학생활 중 곧장 해외 무대로 향했다. 일본, 카타르 등을 거친 그는 2017 강원으로 이적하며 K리그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강원에서 짧은 활약 이후 군 복무에 임할 것으로 보였으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입대는 무산됐고 강원에서 커리어를 지속했다. 2019시즌에는 리그 전경기 무교체 풀타임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두 차례의 강등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직접 골까지 넣었고 2023시즌에도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2024시즌, 레전드 한국영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롭게 구성한 중원 조합은 팀의 순항을 주도했다. 결국 한국영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그동안 받았던 사랑, 다시 되돌려 드릴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새 행선지는 올 시즌 어려움을 겪는 전북이다. 장기간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북은 현재 11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 초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을 떠났고 감독 대행 체제를 거친 끝에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앞서 전북은 같은 포지션에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 영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는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영 영입으로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전북 구단은 한국영에 대해 "원 볼란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수비력과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기존 강점이던 수비력이 무너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첫 번째 선수가 된 한국영은 "전북 현대가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시즌이 끝날 때는 전북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