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군 장동혁 김형동 박정훈 등 거론…측근들 ‘이름값’ 떨어져 대세론 의구심

국민의힘 지지층(375명)만 보면 한 전 위원장은 절반이 넘는 56.3%를 기록했다. 원 전 장관은 13.3%, 유 전 의원 9.0%, 나 의원 8.1%에 불과했다. 전대 경선룰이 ‘당원 80%·일반 20%’로 정해진 상황에서, 여당 지지층에 압도적 지지를 받는 한 전 위원장이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월 23일 출마를 선언하는 한 전 위원장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는 친윤계에 퍼져 있는 반 한동훈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를 앞두고 의원들과 개별 접촉하며 세를 늘리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전대에서 함께 뛸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찾기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전대에서 최고위원은 일반 위원 4명과 45세 이하 청년위원 1명을 선출한다.
당 최고위원회는 당대표를 포함해 9명 위원으로 꾸려진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가는데, 두 사람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당대표가 안정적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외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현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따라서 선출직 최고위원 2명 이상을 우군으로 확보해야 지도부 유지가 가능하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의원이 여당 당대표를 할 때도 최고위원들이 줄사퇴하면서 결국 당대표 사퇴 수순을 겪은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친윤계에서는 전대 출마 선언 전부터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다. ‘어대한’으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당대표가 된 이후에도 지도부 흔들기를 계속 할 것이다. 이준석 지도부 붕괴 사례를 염두에 뒀을 수도 있다”며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도 ‘이준석 엔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의 선출도 중요하지만 ‘친한계’ 후보의 최고위원 당선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가 유력하다. 장 의원은 6월 20일 당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앞서 장 의원은 6월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된다 하더라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갈 수 있는 최고위원들이 있어야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러닝메이트)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당의 쇄신과 안정적인 지도부 구성을 위해 역할이 필요하다면 마다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 전 위원장 인재영입 1호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고사했다. 그는 6월 16일 자신의 SNS에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과 동지는 될 수 있어도 누구의 팬클럽이 될 수는 없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한동훈 대세론이 맞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당대표 선출이 유력하면 캠프에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 한동훈 전 위원장 주변 측근들을 보면 재선이거나 초선 의원, 원외인사들이 대다수다. 대세론 치고는 측근들 이름값이 너무 떨어진다”며 “산전수전 다 겪은 중진 정치인들이 보기에 한 전 위원장은 결국 전대 과정에 꺾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한계’의 최고위원 선출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어디 있느냐. 몇 명이나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 측이 대세론을 만들기 위한 부풀리기라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한 고위 인사는 “윤 대통령이 이미 레임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취임 3년 차 대통령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현역 의원 다수가 반윤으로 구분되는 한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긴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개혁성향 한 초선 의원에 러닝메이트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