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 열어…판매동에 과일·채소 쇼핑 및 커뮤니티 공간 설치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은 2001년 개장 이후 20년 이상이 지나면서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되고, 판매 저장시설 부족, 비효율적인 물류 동선 등으로 시설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에 인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결국 6번 도전 끝에 2021년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되어 총사업비 704억 원 규모의 삼산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후 행안부 타당성조사,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건축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계획안과 관련, 기존 건축물의 증축 및 리모델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 건축계획에 따르면, 청과물동 증축(8540㎡), 구근류 경매장 신축(1만 4900㎡), 다목적 경매장 리모델링, 중도매인 점포 설치 등 4단계 순환방식으로 2년간 단계별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지난해 상·하반기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사항 점검 결과, 현재의 건축계획은 공사기간 동안 중도매인의 점포 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져 영업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으며, 공사기간 지연, 활용도가 높지 않은 지하주차장 증설로 공사비가 증가하는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사기간 영업 피해를 우려하는 중도매인 또한 늘어나는 실정이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월부터 ‘건설공사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며 여러 차례 유통종사자 회의를 개최해왔다. 타 도매시장 견학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여러 가지 건축대안들이 제시됐다. 그중 유통종사자 선호도가 가장 높고 영업피해를 최소화하며 시설현대화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건축대안을 건축계획으로 확정했다.
새로운 건축계획은 기존의 무배추경매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연면적 2만 6600㎡ 규모의 판매동을 신축하는 것이다. 1층은 중도매인 점포를 설치해 과일, 채소를 한 공간에서 원스톱 쇼핑이 이뤄지고, 2층은 저온저장고 및 은행, 편의점, 식당, 축산물 및 식자재 판매점, 휴게실 등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해 도매시장 이용객과 유통종사자의 편의를 제공하며, 3층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옥상 주차장을 조성하는 구상이다.
또한 현재 경매장 2개 동에 1개 동을 신축해 3개 법인에 각 1개 동을 배정해 충분한 경매장 면적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도매법인별 주력 품목 및 거래 물량에 따라 경매공간을 조절할 수 있어 경매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인천시는 향후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출하 농산물의 경매장 진입이 용이해져 경매장 내에서는 하역, 경매, 도매 반출이 이뤄지고, 도매 거래 후 잔품은 일방향으로 판매동의 중도매인 점포 및 저온저장고로 이동됨에 따라 물류 흐름 및 농산물 신선도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영업을 하던 중도매인들은 현재보다 넓고 쾌적한 중도매인 점포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고, 도매시장 이용객 또한 판매동의 옥상주차장 이용해 엘리베이터로 1층에서 과일과 채소를, 2층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도매시장 이용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훈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정부의 농산물 유통 정책에 부합하고, 급변하는 유통 구조에 적극 대응이 가능한 도매시장, 이용객과 유통종사자가 만족하는 도매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의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현재 세부 계획 및 설계공모 지침서를 작성 중이다. 2026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