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 등 주요 자원 배제될 일 없어…“인연 깊은 김영권·정우영 선택될 것”
새 감독이 선임된 만큼 달라질 수 있는 대표팀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따라 선수들의 대표팀 내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대표팀은 선수단 구성 면에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에 보기 드물었던 빅리그, 빅클럽 선수가 즐비하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그 어떤 감독이 와도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주요 자원들이 대표팀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홍 감독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짚었다.
관심사는 '홍명보의 아이들'에 쏠린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 초반, 그의 초점은 2012 런던 올림픽이었다. 2009 U-20 월드컵에 감독으로 나섰고 이 연령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어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3세 선수들을 일부 외면하고 2년 뒤 열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발했다. 한국 축구에서 전무후무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이라는 성공적 결과를 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이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올림픽 동메달 멤버들을 주축으로 내세웠으나 처절한 실패를 경험했다.
당시 '홍명보의 아이들' 중 일부는 대표팀에서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비수 김영권은 장기간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 6월 A매치에선 소집되지 않았다. 정우영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외면받았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영권은 울산에서도 장기간 호흡을 맞췄고 이번 여름 정우영도 홍 감독과 인연으로 울산으로 이적했다"며 "나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월드컵 본선까지는 이들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어쨌든 대표팀 수비 한 자리는 김민재가 맡을 것이다. 그러면 파트너로 베테랑인 김영권이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홍 감독 본인도 30대 중반 나이에 월드컵에서 뛰지 않았나"라고 내다봤다.
지난 두 명의 임시감독(황선홍·김도훈) 체제에서 주가를 올린 주민규도 대표팀에서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민규 역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이 해설위원은 "공교롭게도 울산에서 홍 감독이 아주 잘 활용하던 공격수다. 홍 감독은 울산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선호하는 성향도 보였다. 기량만 유지한다면 주민규도 충분히 월드컵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중앙 공격수 포지션은 다른 곳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