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CJ라이브시티 사업 추진 의지 확인할 수 없어”…고양시 “유감” 표명 뒤 주민간담회도 참석 안 해
도는 7월 15일 킨텍스에서 김성중 부지사 주재로 CJ라이브시티 협약해제에 대한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고양시 장항동 인근 주민 150여 명이 참여했고,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도 함께했다. 하지만 고양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양시는 1일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 해제를 발표하자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 108만 고양 시민의 숙원사업이자 K-콘텐츠의 대명사가 될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이 무산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일산동구 장항동 약 32만 6400㎡(약 10만 평) 부지에 최첨단 아레나를 포함한 테마파크, 한류콘텐츠 중심의 상업시설, 복합 휴식공간인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2000만 명의 방문객 창출, 10년간 약 17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 24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됐다.
당초 2021년 10월에 착공해 2024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건설경기 악화, 전력공급 시기 불투명 등으로 인해 2023년 4월 조성사업이 중단됐다.
CJ라이브시티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경기도와 사업협약 등에 관하여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을 신청했다. PF조정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공기한 연장 △전력공급 재개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감면 △전력공급 재개 시까지 재산세 면제 등을 담은 PF 조정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국토부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K-콘텐츠 활성화와 CJ라이브시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경기도·CJ라이브시티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도의 협약 해제 결정으로 고양시 역시 PF조정안의 검토는 어렵게 됐다.
경기도는 CJ라이브시티 협약 해제 소식에 고양시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크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경기도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간담회를 가지게 됐다.
김성중 부지사는 간담회에서 협약 해제 배경을 설명하면서 CJ라이브시티 측의 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체상금 감면 조치는 법률상 배임, 특혜 문제가 있다는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K-컬처밸리를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돈 문화체육관광국장은 CJ라이브시티가 추진한 공정률이 3%에 불과하다며, 경기도가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후 다시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라이브시티 협약 해제를 둘러싼 경기도와 고양시의 갈등의 골이 좁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