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대기업 71곳 오너일가 처분·취득 규모 조사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총수가 있는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처분·취득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오너 일가의 주식 처분 규모는 5조 6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별로 삼성가 세 모녀는 주식 처분 규모 1~3위에 나란히 올랐다. 삼성전자 주식 1조4052억 원어치를 처분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1위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6159억 원)·삼성SDS(2465억 원)·삼성물산(1448억 원)·삼성생명(1428억 원) 등 지분을 처분하고 1조 1500억 원을 현금화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S(1713억 원) 등 계열사 주식 7606억 원을 매각했다.
이들이 매각 지분 규모는 총 3조 3157억 원에 수준이다. 모녀는 2020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약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4위는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 원 규모를 매각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정지선 회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13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해 5위를 차지했다.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한 가운데 조현상 부회장은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했다.
반대로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 규모는 매각 규모의 25% 수준인 1조 1623억 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그룹(3222억 원), OCI그룹(1938억 원), 동국제강그룹(1818억 원) 등 세 그룹이 그중 약 60%를 차지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