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16일부터 경기 북부에 수백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북한이 최근 접경지역에 매설한 이른바 ‘나뭇잎 지뢰’가 우리 쪽 강·하천으로 흘러내려올 것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북한과 임진강을 공유하는 경기 파주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특히 요구된다.
북한이 접경지역에 매설 중인 나뭇잎 지뢰. 사진=국방부 제공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난 4월쯤터 수만 발에 달하는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뭇잎처럼 생긴 지뢰에 대한 주의가 특히 요구된다. 나뭇잎 지뢰 폭약량은 40여ｇ 정도로 일반적인 대인지뢰(20여ｇ)와 목함지뢰(70여ｇ)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참 관계자는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며 “호우 종료 이후 물이 빠질 때 물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북 공유하천 집중호우 시 의도적 기습 방류와 지뢰 살포 및 유실에 대비해 작전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우가 내릴 때 북한이 수위 조절을 이유로 황강댐 등의 수문을 기습적으로 열면 어설프게 묻어둔 지뢰들이 임진강을 따라 경기 파주시 등 우리 구역으로 떠내려 올 수 있다.
북측 임진강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남측 구역인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통해 방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군은 북한이 호우가 예상됨에도 유실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 없이 지뢰를 땅에 파묻기만 하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사방공사 등 유실 방지 조치 없이 허술하고 마구잡이로 (매설을) 한다”며 “그래서 의도적이든 자연 유실이든 하천을 따라 내려올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군사령부에 지뢰 유실 위험성을 얘기해 북한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이 연락을 잘 안 받는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