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는 두 팀 중 KIA “심각하게 고민 중”…LG “관심 없어”
조상우 관련 트레이드 소문은 올스타전이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42경기에 구원 등판해 38⅔이닝을 소화했고, 승리 없이 1패 6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지만, 16일 어깨 염증 소견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거쳐 3년 만에 1군에 복귀한 터라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김재웅에게 마무리를 맡겼고, 김재웅이 상무 입대한 6월부터 조상우가 셋업맨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조상우에 대한 트레이드 소문이 잠잠해지지 않는 이유는 그가 속한 팀이 키움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그동안 FA를 앞두고 있거나, 선수의 가치가 상승세를 탈 때 그 선수를 이용해 유망주들을 데려오거나 신인지명권을 받는 형태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키움은 투수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보내고 이주형을 데려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도 ‘트레이드 불가’로 여겼던 거포 유망주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보내고,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키움이 조상우와 FA 계약을 맺거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이상, 1년 6개월 후 조상우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 키움으로선 조상우 트레이드에 걸맞은 카드만 나온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상우한테 관심을 나타낼 만한 팀은 어디일까. 일단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중 1위 KIA 타이거즈에 시선이 쏠린다.
KIA는 7월 18일 현재 2위 LG를 6게임 차로 벌려 놓고 1위를 고수 중이다. 겉으로는 1위 자리가 견고해 보이지만 마운드의 불펜 상황을 살펴보면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마무리 정해영의 복귀가 지연되고 있고, 필승조인 전상현, 장현식이 크고 작은 기복을 나타낸다. 김대유, 곽도규, 임기영 등이 불펜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조상우라는 퍼즐이 추가된다면 KIA로선 여유있는 불펜 활용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KIA 구단은 조상우 트레이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걸까. 7월 19일 KIA 구단의 한 관계자는 조상우 트레이드 관련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지금은 무슨 말도 꺼내기가 어렵다. 우리 구단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트레이드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선수에게 관심이 있다, 없다 라고 말할 수조차 없다. 구단 내부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외부에 알릴 수 없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2위 LG 구단의 차명석 단장은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이슈다’를 통해 조상우 트레이드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LG가 선발에서 마무리 유영찬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현재 체력 난조 등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차 단장은 조상우 트레이드가 아닌 다른 부분을 보완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조상우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깨 염증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서 “다음 주쯤에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선 “여러 말들이 나돌지만 나는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KBO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상위권 팀들이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 어떤 형태로 움직일지 궁금할 따름이다. 과연 조상우 트레이드는 현실로 이뤄질 수 있는 걸까.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