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부터 10위까지 13경기 차…사상 최초 전반기 600만 명
KBO리그는 후반기에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가 끝났을 때 1위 LG와 최하위 삼성의 격차는 18.5경기였다. 2022년엔 더 심했다. 1위 SSG와 최하위 한화는 32.5경기 차로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선두 KIA와 10위 키움의 게임 차가 13경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올해는 하위권에도 만만한 팀이 없다. 5위 SSG부터 10위 키움까지 6개 팀이 5경기 차 안에 촘촘히 모여 있다. 어느 팀이든 5강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인데, 이는 어느 팀이든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불꽃 튀는 순위 경쟁 속에 KBO리그 흥행도 불타오르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1000만 명을 넘길 기세다. 한 시즌 누적 관중 1000만 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선두 KIA는 올 시즌 홈 39경기에서 관중 69만 2744명을 불러 모아 지난해 같은 경기 수 관중(39만1336명)보다 77%나 증가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만 3500석 규모의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47경기 82만 126명)과 LG(39경기 72만 5538명)도 KIA와 함께 관중 수 톱3를 형성하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한화는 홈 41경기 중 30경기에서 매진을 달성하면서 무려 94%에 달하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전 야구장 좌석이 1만 2000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작은 게 아쉬울 정도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