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 막말과 갑질 뿐”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3일 동안이나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남긴 것은 막말과 갑질 뿐”이라며 “최 위원장이 그렇게 중요히 생각하는 과방위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명예훼손과 인신공격성 발언만 가득 찬 정치 폭력의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며 “(방통위원장) 탄핵을 거듭하면서 1년 새 3번째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불러온 거대 야당은 후보자 망신 주기와 모욕주기를 당론으로 삼은 듯한 행태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청문회 전부터 후보자 낙마를 공언하더니,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는 협박으로 청문회를 시작했다”며 “후보자가 설명을 위해 양손으로 A4 용지 자료를 든 것을 ‘피켓 투쟁 하냐’는 황당한 궤변으로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 최 위원장은 ‘후보자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갑질과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인 최 위원장이야말로 청문회 생중계를 지켜보셨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를 진행한다. 과방위는 지난 24∼26일 이 후보자 청문회를 진행했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가 사흘 동안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