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엑셀 자국 질문에는 “모르겠다, 죄송하다”
차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오전 9시43분쯤 검은 모자에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원에 출석한 차 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유족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들께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
‘신발에 엑셀 자국 남아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차량을 몰고 나와 역주행 후 인도와 횡단보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등 총 9명이 숨지고 다른 차량 운전자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차 씨는 세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당시 차 씨 신발을 감식한 결과, 밑창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흔적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차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쯤 결정될 전망이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