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 선반영”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 원(25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70.44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940억 원(1억 4764만 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쿠팡은 지난 2023년 2분기에는 1940억 원(1억 4764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 원)를 낸 뒤로 8분기만의 적자다. 당기순손실은 1438억 원(1억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908억 원 당기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은 파페치 영업손실 3100만 달러와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 2100만 달러(약 1630억 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2400만 달러(약 1699억 원)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 357억 원(73억 23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파페치 2분기 매출은 6304억 원(4억6000만 달러)으로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 4053억 원으로 23% 성장했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5% 늘어난 42만 3400원(309달러)이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8조 8132억 원(64억 3100만 달러)으로 18%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1조 2224억 원(8억 9200만 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6배 성장했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은 2740억 원(2억 달러)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 겸 창업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