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명 이름과 출신대학, 소속 병원 등 공개…엄정 수사 방침에도 작성자 “메일로 제보 부탁”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보건복지부로부터 이 온라인 게시글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해외 해커들의 파일정보 공유 사이트로 알려진 '페이스트빈'에는 800여 명 전임의 이름, 출신 대학, 소속 병원 등 정보가 담겨있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800여 명의 전임의를 '감사한 의사'라는 조롱성 문구로 소개했다.
지난 3월 의대생·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이른바 '참의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복직 전임의 중심으로 작성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현재 해당 글은 페이스트빈 사이트에서는 삭제된 상태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단이 떠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시물 작성자는 또다른 사이트인 '프라이빗빈'으로 옮겨 명단 업데이트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프라이빗빈에 게재된 글에서 게시물 작성자는 "예상치 못하게 페이스트빈 링크가 신고로 내려갔다"며 "(감사한 의사) 제보는 프라이빗빈이 터지든 말든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감사한 텔레그램에서 전임의 명단은 다 확보했으나 전공의와 의대생 명단은 유실됐다. 메일로 제보를 부탁드린다"며 추가적인 명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방이 개설돼 특정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에 관한 신상 정보가 담긴 명단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경찰은 7월 '의사 집단행동 불법행위 대응' 화상회의를 열고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불법 신상공개 행위 등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