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안방서 재개, 일반조 본선 티켓 13장 중 11장 중국이 싹쓸이
8월 3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결승에서 한국은 일반조 2명, 시니어조 2명, 여자조 2명만이 본선 티켓을 획득했을 뿐 나머지 11장의 티켓을 전부 중국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한국은 일반조에 출전한 강동윤 9단과 안정기 7단이 각각 자오천위 9단과 김세동 8단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또 2장의 티켓이 배정된 여자조에서 최정 9단이 리허 5단을, 김은지 9단이 왕위보 5단을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이 밖에 시니어조에서 최명훈 9단과 유창혁 9단이 본선 관문을 뚫었다. 반면 소수정예의 중국은 일반조에 걸린 13장의 출전 티켓 중 11장을 쓸어 담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이 6장의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고는 하나 대부분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 시니어조와 여자조 출전권을 독점한 것이어서 허리 층의 부재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는 것이 기가(棋街)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로써 올해 삼성화재배는 한국이 주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가장 많은 16명을 본선에 올렸고 한국은 11명, 일본은 2명, 대만은 1명, 태국(월드조)은 1명을 진출시켰다(와일드카드 1명은 미정).
통합예선전을 통과한 18명의 선수들은 시드를 받아 합류하는 14명(전기 시드 4명, 국가 시드 9명, 와일드카드 1명)의 선수와 함께 11월 11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본선 32강전에 출전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는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 명단
한국(11명) : 박정환 9단(전기 시드), 신진서·변상일·신민준·김명훈 9단(이상 국가 시드), 강동윤·최정·김은지·유창혁·최명훈 9단, 안정기 7단(이상 통합예선 진출자)
중국(16명) : 딩하오·셰얼하오·쉬자양 9단(이상 전기 시드), 리쉬안하오·구쯔하오 9단(이상 국가 시드), 커제·당이페이·왕싱하오·롄샤오·셰커·탄샤오 9단, 한이저우·천정쉰·판인·천셴 8단, 진위청 7단(이상 통합예선 진출자)
일본(2명) : 이치리키 료·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상 국가 시드)
대만(1명) : 쉬하오훙 9단(국가 시드)
태국(1명) : 퐁사칸 솔나라(통합예선 진출자)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