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방통위, 금융당국, 경찰청 등 기관 각종 대책 마련…피해 입으면 바로 경찰청에 신고 필요
정부 기관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금전적 이익 또는 개인정보 등의 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문자 발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이 속기 쉽도록 공공기관, 지인 등을 사칭하는 문자 발송의 비중이 매우 높다.
관계 당국에서 탐지한 문자사기 현황(2022년~2024년 상반기)을 살펴보면 공공기관을 사칭한 유형이 합계 약 116만 건(71.0%)에 이른다.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도 약 27만 건(16.8%)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주식·가상자산 투자 유도, 상품권 지급 등 투자·상품권 사칭형이 약 2만 건(1.3%)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 명절 전후에도 범칙금, 과태료, 지인의 부고, 명절 선물 등을 사칭해 명절 분위기에 들뜬 국민들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악용하는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있어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같은 문자 사기 외에도 정상문자처럼 속인 후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유도해 금전이나 상품권,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유포된 미끼 문자를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문자사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탐지체계를 운영하고, 문자결제사기(스미싱) 확인 서비스 등을 통해 신고·접수된 문자사기 정보를 분석해 금융사기 사이트, 악성 앱 유포지 등에 대한 긴급 차단조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협력해 9월 2일부터 각 통신사 명의로 가입자에게 ‘결제사기 문자 주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우정사업본부 및 (주)한진,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우체국 소포상자(10만 개)에 문자사기 주의 메시지를 인쇄하고, 전국 66개 전통시장에서는 각지로 배송되는 택배상자에 문자 사기 예방문구를 담은 스티커(1만 장)를 부착함으로써 소포·택배 이용자가 일상에서 문자사기의 위험성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악성앱 설치 등으로 금융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이 거래하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하여 본인 계좌에 대해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기전화범에게 속아 피해금을 계좌로 송금한 경우에는 경찰청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범인이 돈을 옮기지 못하도록 즉시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명절 연휴 중 문자결제사기 등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은 경우 경찰청에 신고하거나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체계(ECRM)’를 통해 온라인으로 피해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