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20%, 취임 후 역대 최저치…지지율 추락 주요인 ‘의료대란’, 명절기간 더 큰 문제 불거져 10%대로 떨어질지 관심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한국갤럽이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화면접 방식으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가 20%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70%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5개월째 2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20%대를 겨우 턱걸이 한 것. 긍정평가 20%는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고, 부정평가 70% 역시 최고치다.
세부지표를 봐도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심상치 않다. 지역별·성별·연령별·직업별·정치성향별 등으로 구분해도 모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도 부정평가가 57%로 과반을 넘었고, 긍정평가는 35%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그나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주(9월 1주차) 조사에서 ‘70대 이상’의 긍·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 역전된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과 긍정평가가 각각 48%와 37%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또한 20대(18~29세)와 30대 50대는 긍정평가가 각각 13% 18% 16%로 10%대에 머물렀다. 40대의 경우 긍정평가 8%로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에 이유를 물어보니 ‘의대 정원 확대’가 18%로 가장 높았다. ‘경제·민생·물가’가 12%, ‘소통 미흡’ 10%, ‘독단적·일방적’ 8%로 뒤를 이었다.
여권에서 고심이 깊은 이유는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인 의정 갈등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의료대란은 이번 추석 명절밥상에 올라갈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공백이 심각했는데, 연휴 기간 응급의료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석연휴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지율 10%대’는 상징성을 갖는다.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내려도 정치권이나 정부기관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갇혀버린다. 정치권에서는 국정이 마비된 ‘심리적 탄핵’에 접어든 단계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ARS 방식의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 ‘잘함’은 27.7%, ‘잘못함’은 70%를 나타냈다(각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