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댓글 달리자 “불 지르겠다” 추가 협박도…기동순찰대 투입한 경찰 “작성자 검거 노력 중”
1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최근 부모님도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며 오는 23일 오후 6시 야탑역 인근에 사는 자신의 친구들과 그들의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고 했다.
또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아 이를 비판하자 "위로 한 번 안 하냐"며 "불을 지르겠다"는 추가 협박도 올렸다.
작성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의 지도맵으로 카페 등 야탑역 인근지역을 캡처, 구체적으로 범행을 벌이겠다는 장소로 보이는 곳도 이미지로 첨부했다.
경찰은 게시글이 작성된 지 약 3시간 만에 한 누리꾼으로부터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야탑역 일대에 기동순찰대 2개 팀(16명)을 투입했다. 20일부터는 4개 팀(32명)을 동원해 집중 순찰을 벌인다.
한편, 경찰의 순찰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4시쯤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심히 찾아봐라 경찰차도 오고 나 참 찾으려고 노력하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추가로 올라오기도 했다. 이 게시글에는 "너네가 날 알아볼 수 있을 거 같느냐"라면서 "열심히 찾아봐라 지금 야탑이니"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추가 게시글의 작성자가 앞서 추적 중인 작성자와 동일인인지 또한 확인 중이다.
한편, 두 게시글이 올라온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는 소개란에 "IP 추적과 신상 특정의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신고 및 고소로 인해 쉽게 글을 못 쓰는 상황이라면 필요한 서비스" 등의 설명을 내걸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IP 추적 및 신상 특정이 불가능하다는 해당 커뮤니티 측 설명이 현재까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라면서 "관련된 수사 기법을 동원해 작성자 검거를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8월, 서울역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했던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