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 8월의 절반 수준 전망…추석 연휴 효과 반영돼 인하에 충분한 지표 아니란 반응도
지난 1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86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 말(725조 3642억 원)보다 2조 7227억 원 늘어난 액수다.
현 추세대로라면 9월 한 달간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은 약 4조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8월 증가액(9조 6259억 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8월 증가액은 2020년 11월 증가액(9조 4195억 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로는 각종 규제가 꼽힌다.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억제 조치를 도입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 탓에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나오고 있다.
한은이 당분간 금리인하 신중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는 추석 연휴 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증가 폭이 꺾이는 지표를 11월이 돼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