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 무는 성폭행·구타 폭로, 매년 셀럽 초청 난잡한 파티 열기도…“불법 없었다” 강력 부인
2000년대 ‘퍼프 대디’라는 활동명으로 인기를 끌었던 ‘힙합 거물’ 숀 디디 콤스(55)는 2001년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이렇게 말했다. 한때 ‘할리우드의 개츠비’라고 불릴 정도로 호화로운 파티를 주최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한 데 따른 것이었다. 가장 영향령 있는 음반 프로듀서로 꼽혔던 콤스는 자신이 설립한 ‘배드 보이 레코드’를 통해 그동안 R&B 가수 어셔, 페이스 에반스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저스틴 비버 역시 데뷔 초기 그의 손을 거쳐서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그의 주변에는 늘 유명인사들이 가득했고, 어딜 가나 그를 찾는 사람도, 또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야말로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영광은 지난해부터 갑자기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 전 여친이자 가수 겸 댄서인 카산드라 벤투라가 구타 및 성폭행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이어진 피해 여성들의 폭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간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콤스의 숨겨진 모습은 실력있는 프로듀서가 아닌 추악하고 변태스러운 범죄자였다.
현재 콤스에게 적용된 혐의는 세 가지다. 공갈 음모(최대 종신형), 강압이나 사기 또는 강요에 의한 성매매(최소 징역 15년에서 최대 종신형), 그리고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교통수단 제공(최대 징역 10년) 등 모두 중범죄다. 검찰의 기소장에는 콤스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고, 자신의 평판을 지키는 한편,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여성들과 주변 사람들을 학대, 협박, 강압했다”고 적시되어 있다. 그리고 또한 “성매매, 강제 노동, 납치, 방화, 뇌물 수수, 공무집행 방해 등 범죄에 가담 및 시도한 범죄 조직을 만들었다”고도 적혀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콤스는 자신의 명성과 지위를 이용해 연예계에 데뷔하려는 여성들을 유혹한 후 언어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했으며, 이런 범죄 행위는 무려 16년 동안 계속되었다.
콤스의 악랄한 이면이 처음 세상에 드러난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전 여친이었던 벤투라가 “10년 동안 콤스에게 여러 차례 인신매매, 성폭행,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었다.
2005년 콤스를 처음 만났을 당시 벤투라의 나이는 19세, 콤스는 37세였다. 학대가 시작된 건 그가 콤스의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한 후부터였다. 벤투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과시적이고, 정신 없고, 약물로 가득찬 생활 방식으로 나를 끌어들였다”고 폭로했다. 2018년 관계를 끝내려고 하자 LA 집으로 강제로 들어와 성폭행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다음날 돌연 벤투라는 콤스와의 합의 끝에 소송을 취하했다. 구체적인 합의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투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콤스의 변호사는 이번 합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한 건 전혀 아니다”라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몇 달 후 CNN이 콤스의 폭행 장면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촬영된 호텔 CCTV 영상 속에는 콤스가 호텔방에서 도망쳐 나온 벤투라를 뒤쫓아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무차별 폭행을 가한 후에는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 콤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역겨움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비록 벤투라는 소송을 취하했지만, 그의 폭로는 기폭제가 되고 말았다. 과거 콤스에게 비슷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줄줄이 입을 열면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조이 디커슨-닐은 1991년 시라큐스대학 재학 중 콤스가 자신에게 마약을 투여하고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심지어 성폭행 장면을 몰래 촬영한 후 협박했다고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그는 “콤스가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이에 마지못해 응했다”고 말하면서 “결국 식사 자리에서 약물에 취한 채 혼자 서있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됐고, 그렇게 콤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고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콤스가 보복할 수 있다며 말렸다. 음반업계에서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전직 모델 출신인 크리스털 맥키니 역시 성폭행 피해를 호소했다. 2003년, 패션위크 기간 동안 뉴욕을 방문한 맥키니는 당시 한 레스토랑에서 콤스를 우연히 만났다. 콤스는 그날 밤 늦게 그를 자신의 녹음실로 초대했고, 그 자리에서 여러 동료들과 함께 마리화나와 술을 마시면서 맥키니에게도 권했다. 맥키니는 “나중에 마약이나 중독성 물질을 술에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하면서 콤스가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가 구강 성교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뉴욕의 패션기술대학에 재학하던 당시 콤스를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에이프릴 램프로스는 1995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러 차례 악몽과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콤스가 술에 약물을 탄 까닭에 “벽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그는 콤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엑스터시를 강제로 투여한 후에는 콤스의 전 여친인 킴 포터와 함께 뒹굴도록 강요당했으며, 당시 콤스는 이 모습을 보면서 자위를 했다.
콤스의 피해자는 여성만 있는 건 아니었다. 때로는 남성들도 희생양이 되곤 했다. 음반 프로듀서인 로드니 ‘릴 로드’ 존스는 지난 2월 콤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1년 이상 성희롱을 당하고, 약물을 강요받고, 협박을 당했다”면서 “콤스의 지시로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요컨대 “매춘부를 고용한 후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하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콤스가 자신의 생식기를 만지는 등 지속적인 그루밍을 했다고 말하면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갖도록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성범죄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데릭 리 카르델로-스미스 역시 콤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30년 전 한 파티에서 콤스가 자신에게 마약을 먹인 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중 콤스를 만나 함께 대마초를 피우면서 술을 마신 그는 콤스가 건넨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콤스는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고, 그에게 “너한테도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존스는 또한 콤스가 미성년 여성과 불법 약물로 얼룩진 ‘성매매 파티’를 정기적으로 주최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파티에는 영국의 해리 왕자를 포함한 유명인과 고위 인사들이 여럿 참석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콤스의 변호인은 “순전히 허구다”라고 잘라 말했다.
콤스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신인 가수들을 유혹한 후 학대 및 조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가수인 돈 리처드의 경우에는 콤스가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수년간 자신에게 심리적,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고 고발했다. 심지어 앨범 작업비 대금 지급을 미루거나, 몸을 더듬거나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으며,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학대를 가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소녀들에게 술을 마셔 취하게 한 후 성폭행하는 파티도 주최했다. 그런가 하면 콤스는 뜨기 위해서는 자신의 요구에 복종해야 한다는 식으로 리처드를 세뇌했으며, 여성 가수가 음반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이런 학대와 착취가 필요하다고 믿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탈리아 그레이브스는 콤스의 녹음실에서 콤스와 그의 경호인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건네준 와인을 마시고는 어지럽고, 현기증이 돌면서 몸에 힘이 빠졌다. 그렇게 의식을 잃은 채 손이 등 뒤로 묶인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한 익명의 마약상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콤스의 호화 저택 안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흰색 가운만 걸친 채 그를 맞이한 콤스는 코카인 거래를 하기 위해 뒤쪽 침실로 그를 안내했다. 그곳의 광경은 그야말로 난잡했다. 여성들 상당수가 케타민과 물뽕(GHB)에 취해 있었으며, 유명 연예인들이 뒹굴면서 성관계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 대해 마약상은 “생각지도 못했던 래퍼 두 명도 있었다. 충격적이었다”면서 그 후로는 래퍼들에 대한 존경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콤스의 이런 난잡한 성행위는 이른바 ‘프릭 오프(Freak Offs)’라고 불렸다. 이는 콤스가 직접 제작 및 연출한 성행위 퍼포먼스로, 여성들과 남성들이 뒤엉켜 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하는 형태였다. 이 모습을 보면서 콤스는 자위행위를 하거나 입막음용으로 성관계 장면을 몰래 녹화해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프릭 오프’ 도중에는 상대를 질식시키거나, 밀치거나,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각종 학대 행위도 벌어졌다.
일부 ‘프릭 오프’는 며칠 동안 지속됐으며, 콤스와 피해자들은 마라톤 섹스와 약물 사용에 지친 나머지 링거주사를 맞기도 했다. 지난 3월, 콤스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는 무려 1000병이 넘는 베이비 오일과 윤활제, AR-15 소총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콤스의 변호사는 “길 아래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것이다. 콤스도 다른 미국인들처럼 대량 구매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합의하에 성인들이 한 행위다. 이 나라에서 섹스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청교도적이지 않느냐. 만일 그렇다면 인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콤스의 충격적인 두 얼굴이 공개되면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건 1998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콤스의 저택에서 열렸던 ‘화이트 파티’다. 콤스의 이스트햄튼 저택뿐만 아니라 베벌리힐스, 세인트 트로페즈에서도 열렸던 이 화려한 파티는 당시 상류층과 A급 연예인들에게는 꼭 초대받아야 할 파티였다. 아니, 모두가 앞다퉈 참석하고 싶어하는 파티였다. 이런 까닭에 어떤 파티에는 무려 1000명의 손님들이 몰려들기도 했었다.
당시 ‘화이트 파티’ 초대 명단에는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 나오미 캠벨, 카니예 웨스트, 머라이어 캐리, 세라 제시카 파커, 마사 스튜어트, 살만 루슈디, 러셀 브랜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애시튼 커처, 제니퍼 로페즈 등이 있었다.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은 거의 다 얼굴을 내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었다.
파티 분위기는 흥에 겨운 나머지 난잡했다. 가령 2008년 파티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는 반라의 여성 두 명이 수영장에서 한 남성의 입에 샴페인을 붓고 있었다. 다른 사진 속에서는 비키니 하의만 입은 두 여성이 키스를 나누는 동안 누군가 샴페인을 머리 위로 뿌리기도 했다.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클로이 카다시안은 2014년, 친구들에게 “엉덩이를 깐 사람이 절반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음반업계 종사자인 톰 스우프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화이트 파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말하면서 “‘일반 입장객’부터 시작해 ‘진짜’ 파티가 열리는 가장 은밀한 장소까지 접근 가능한 등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파티에서는 음반 계약이나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남녀 손님에게 성적으로 굴욕적인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가령 한 젊은 가수에게 콤스는 보디가드와 성관계를 맺으라고 강요하면서 그 대가로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와 음반 계약을 약속했다. 심지어 엑스터시나 코카인 가루를 손님들, 특히 여성들의 몸 위에 뿌려놓은 채 흡입하기도 했다.
스우프는 “그 파티에서 콤스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듯 행동했다”면서 “콤스는 ‘나는 누구나 무엇이든 하도록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삶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고, 내가 궁전의 열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2006년 콤스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서 ‘화이트 파티’를 여는 이유에 대해 힙합과 초부유층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두 세계의 교차점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 콤스는 “모두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우리 모두를 같은 색, 같은 수준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콤스가 미 연방수사국에 의해 체포된 건 해당 혐의가 처음 제기된 지 10개월 만인 지난 9월이었다.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까닭에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콤스는 이런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성명에서 콤스는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내 이름과 가족, 그리고 진실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고소인들이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 역시 “그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범죄자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 달라. 그는 숨길 것이 없는 무고한 사람이며, 법정에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콤스의 학대 혐의와 관련해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피해자들과 목격자들과 인터뷰를 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페즈·디카프리오·비버…절친 스타들 '가시방석'
콤스의 체포 소식은 음악계와 할리우드 인사들 사이에 당혹감과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 어떻게 불똥이 튈지 모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콤스의 추악한 민낯이 하나둘 폭로되자 단순히 파티에 참석했거나, 혹은 어울렸던 유명인들은 그와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시작했다.
제니퍼 로페즈의 경우에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콤스와 연인 사이였던 만큼 이번 사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셀럽이다. 콤스가 주최했던 파티에 여러 차례 참석했으며, 그런 까닭에 아마도 콤스의 은밀한 이면까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과거 콤스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했었다. 2018년 콤스는 ‘보그’ 인터뷰에서 ‘화이트 파티’ 초대 명단에서 1순위는 누구냐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답했다. 2000년 참석한 ‘화이트 파티’에서 샴페인을 들고 있는 콤스와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됐는가 하면,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함께 자리한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2019년 콤스의 50번째 생일파티에서는 콤스 옆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었다.
다만 콤스가 기소된 후 말을 아끼고 있는 디카프리오 측은 “몇 년 전부터 콤스와 교류가 없었다”면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파티에 몇 번 참석했지만 당시에는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그 파티에 갔었다. 그 파티는 ‘프릭 오프’ 같은 파티가 아니었다. 그저 대저택에서 열리는 하우스 파티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20년이 넘은 오래된 사진 몇 장을 근거로 디카프리오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추측하는 건 터무니없다. 현재 그는 자신의 커리어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콤스의 소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14세 때부터 콤스와 함께 동거하면서 데뷔했던 어셔는 콤스가 체포된 후 돌연 X(옛 트위터) 계정을 삭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셔는 “계정이 해킹돼서 다 삭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아직 콤스의 체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저스틴 비버 역시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콤스가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자 15세였던 비버와 콤스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오래된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소환됐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콤스는 비버의 옆에 서서 카메라를 향해 “그(비버)는 디디(콤스)와 48시간 동안 함께 있는 중이다. 우리가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외쳤다. 콤스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비버는 “여자들을 데리러 가자”고 당차게 말했고, 콤스는 “역시 내 마음을 아는 친구군.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라고 흡족해 했다.
비버와 콤스의 친분은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져 왔다. 비버는 지난해 콤스의 최신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그를 가리켜 ‘형제’라고 부르면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랬던 콤스가 체포되자 충격을 받은 듯 비버는 현재 두문불출인 상태다.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비버 측은 “현재 비버는 콤스와 협력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 이런 혐의를 알았다면 함께 작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시튼 커처 역시 콤스와 수년간 우정을 쌓아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9년 ‘핫 원스’ 코너에 출연해서는 콤스의 악명 높은 파티에 대해 말해 달라는 요청에 “말할 수 없는 게 많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콤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가깝게 지냈던 제이지 역시 입을 다물고 있긴 마찬가지다. 함께 무대에 올라 자선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던 제이지는 콤스와 30년 넘게 친구로 지내왔다. 하지만 지금은 친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지도, 혹은 비난하지도 않는 등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9년 콤스의 50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하면서 친분을 뽐낸 카다시안 자매를 비롯해 1998년 첫 번째 화이트 파티에 모습을 드러냈던 패리스 힐튼, 그리고 가족 행사까지 챙겨줄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역시 현재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셀럽들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