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곤혹…박찬대 원내대표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 말 아껴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로부터 약 6년이 흐른 현재,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음주 운전 사고로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어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만취 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전에 부친의 숱한 의혹에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 참지 않겠다더니 기어코 보인 모습이 음주 범죄란 말인가"라며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어색한 침묵을 지키며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국정감사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다혜 씨의 음주사고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묻자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특별하게 다른 내용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별도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도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혜 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