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가지 둘러싼 갈등 탓에 결국…나무 사진 화제 돼 관광 명소로 부각
문제는 나무 주인인 바라트 미스트리의 집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전나무가 이웃집에 거주하는 아이린과 그레이엄 리 부부의 진입로를 넘어 가지를 뻗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전나무에 둥지를 튼 새들에게서 수시로 떨어지는 배설물 때문에 진입로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던 것. 처음에는 두 이웃집은 새들이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나뭇가지를 다듬거나 그물을 설치하는 등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참다 못한 리 부부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요컨대 수목 전문가를 고용해 나무를 반으로 자르고, 자신들의 집 경계 안으로 넘어온 나뭇가지를 전부 잘라버렸다.
이렇게 반쪽이 돼버린 전나무는 현재 기이한 모양을 한 채 덩그러니 남게 됐으며, 사진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지역 관광 명소까지 되고 말았다. 리 부부가 정기적으로 계속 나뭇가지를 다듬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나무는 반으로 잘린 특이한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두 이웃은 여전히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다. 바라트는 이웃들이 25년 된 전나무를 반으로 잘라낸 행동에 여전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또한 “그들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왜 2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의문이다”라면서 불쾌함을 내비쳤다. 출처 ‘인디펜던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