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허윤희 작가 선정…‘자연 속 사라지는 것 기록해’

대구미술관,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에 허윤희 작가 선정…환경과 생태 주제 작품 호평

[일요신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허윤희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대구미술관이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허윤희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허윤희 작가는 1968년 부산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독일 브레멘예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브레멘예술대학교 순수미술학과에서 마이스터슐러(Meisterschüler)를 취득했다. 그는 자신만의 감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연, 인간, 사물에 대한 독특한 드로잉 작업을 지속해왔다. 또한 ‘나무와 인기’, ‘사라져 가는 얼굴’, ‘미지막 꽃’과 같은 작품 연작 등을 통해 나무잎을 일기 형식으로 그리거나 자연 속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였다.

김복기 심사위원장은 “이인성미술상은 최근 3년간의 창작 실적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특히 수상자전을 개척함으로써 창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며 “작가는 드로잉, 설치 기반으로 환경, 생태, 재난을 주제로 다룬다. 이러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슈를 터치하고 있다는 신선함이 돋보였다”고 허 작가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드로잉, 설치, 비디오, 장소 특정적 현장 작업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고, 인간과 자연, 생태와 환경, 재난과 위기 등 현재 사회의 중요 이슈를 다루는 주제에 천착해 왔으며, 확장성과 발전 가능성에서 수상자로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허 작가의 작업에 대해 “단순하고 거친 호흡과 진정성으로 대상 사물을 온몸과 마음 안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했다.

대구미술관은 평론가, 기획자, 교수 등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 의견을 거쳐 최종 후보 작가 5인을 선정했으며, 이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허윤희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 작가(1912~1950)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시상식에서는 상금 5000만원과 상패,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또한 시상식 당일 오후 4시에는 김태곤 미술평론가의 이인성 관련 강연과 이인성 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한 프로젝션 맵핑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김태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