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전 서구 신축 현장서 신호수 사고사…노조 “최근엔 손가락 절단 사고도”
앞서 지난 14일 오후 대전 서구 한화 포레나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신호수 업무를 하다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지역본부는 18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사망한 노동자는 굴삭기 신호수로 15m 구덩이 밑에서 발견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장에서는 사망 노동자와 무전 수신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로 약 2시간 30분 뒤 구조 신고를 하면서 구조 시간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22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곳에선 며칠 전에도 손가락 절단 사고가 나는 등 산재 사고가 빈번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화의 건설 현장에서는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2022년 1명, 2023년 4명 등 지난해까지 5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인천 중구 리조트 공사장에서 크레인 붐대가 부러져 아래에 있던 노동자가 맞아 사망했고, 같은 달 세종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벌목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숨졌고다. 지난해 9월에는 경남 통영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80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9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4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전국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를 가장 많이 낸 대형 건설사는 대우건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2일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CSI 신고 기준)’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고재해자 중 사망자는 12명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5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현대건설이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디엘이앤씨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는 각각 1명을 기록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