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외의 자’ 1만 명 넘겨…‘결혼하지 않고도 자녀 가질 수 있다’ 37%
11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의 ‘결혼에 대한 견해’ 항목에서 ‘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52.5%,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답변의 비중은 41.5%로 나타났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도 3.3%를 기록했다.
연령대로 구분해서 보면 ‘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이 10대(13~19세)는 33.7%, 20대는 39.7%, 30대는 43.9%, 40대는 43.3%이었다. 그리고 50대에서 52.3%로 올라가더니 60세 이상에선 72.3%로 급등했다. 특히 미혼남녀 중 미혼남성은 41.6%가 ‘해야 한다’고 답변한 데 반해 미혼여성은 26%에 그쳤다. 미혼여성의 경우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답변 비중이 61.9%나 됐고 ‘하지 말아야 한다’도 7%였다.
‘결혼 문화에 대한 견해’ 항목을 보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2%였다. 2022년 조사에서 34.7%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이런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9.1%로 여성(35.3%)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인식의 변화는 출산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지난 8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수 가운데 ‘혼인 외의 자’는 1만 900명으로 전체의 4.7%를 기록했다. 출생아 20명 중 1명은 혼인 외 출생아인 셈이다.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혼인 외 출생아의 평균 비율인 41.5%에 비하면 매우 낮은 비율이지만 증가세는 뚜렷하다.
최근 5년 동안 ‘혼인 외의 자’의 수는 2019년 7000명(2.3%), 2020년 6900명(2.5%), 2021년 7700명(2.9%), 2022년 9800명(3.9%), 그리고 2023년에 0.8%포인트(p) 급등하며 처음으로 1만 명을 넘겼다. 2013년에도 9300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지만 당시에는 한 해 출생아 수가 43만 5800명으로 23만 명에 불과한 2023년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다 보니 2013년에는 ‘혼인 외의 자’의 수가 9800명이었지만 비율은 2.1%였다. 1~2%대에 머물던 ‘혼인 외의 자’ 비율은 2022년 3.9%로 1%포인트 급등하더니 2024년에도 0.8%포인트 올라 4.7%가 됐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