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국회 출석해 “계엄법상 맞는지 굉장히 의문…엄정히 검토 중”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헌법기관 수장이 계엄군 진입에 문제 제기를 안 하느냐’는 야당 국회의원의 지적을 받고 “헌법적으로 과연 계엄법상 맞는 것인지 굉장히 의문이 있다”며 “이 부분을 엄정히 보고 있고 검토가 거의 다 끝났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계엄군이 왜 선관위에 진입했는지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선관위는 계엄법 대상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계엄이 이뤄진다고 해서 업무를 (계엄사에)이관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계엄군이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선관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명태균 관련 로데이터 등 자료는 전혀 없다”며 “여론조사심의위원회도 과천이 아닌 사당 청사에 있다”고 답했다.
김 사무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10여 명의 계엄군이 들어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를 했다”며 “추가 투입된 100여 명은 1층 로비 등에서 경계 작전만 실시하고 총 3시간 20여 분 동안 점거했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밤 10시 33분 계엄군 10여 명이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 처음 진입했고, 이후 110여 명이 추가로 청사 주변에 배치됐다.
선관위는 과천 청사와 관악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등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을 총 300여 명으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을 윤 대통령에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SBS와의 메신저 인터뷰에서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