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우유 세척수 혼입 “작업자 실수 추정”…식약처 조사결과 보니

“멸균기 밸브 약 1초간 열려 제품 충진라인에 세척수 혼입”

[일요신문] 최근 매일우유 공장에서 멸균우유 제조 중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16일 광주 광산구 운수동 매일유업 광주공장 창고에 회수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약처와 광주광역시는 이날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 제품 수거‧검사와 해썹(HACCP) 불시 평가를 병행 실시했다.

식약처는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생산 시점(2024년 9월 19일)을 고려해 지난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생산 제품 이력을 전수조사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9월 19일 새벽 3시 38분에 멸균기 밸브가 약 1초간 열려 제품 충진라인에 세척수(2.8% 수산화나트륨)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초당 우유 제품 최대 50여개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멸균기는 충진라인과 분리돼 있지만, 멸균기 내부 세척 작업 진행 중 작업자의 실수로 충진라인과 연결된 멸균기 밸브가 열려 세척수가 제품에 유입된 것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식약처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비의도적 밸브 조작 방지 방안 마련 등 제조관리 운영 계획을 다시 수립하도록 했다.

아울러 관할 관청에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사항에 대해 행정처분 하도록 요청했고, 해썹 검증관리 미흡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식약처는 문제의 제품과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는 다른 일자 제품과 다른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는 수거 가능한 제품(30개)을 수거해 성상과 산도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