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정치 근절하겠다”…이준석,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측 겨냥 ‘강력 경고’
이준석 의원은 “개혁신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조졌네, 어차피 저거 얼마 못가’라고 한 적도 없고, 그 말을 지어내서 ‘찌라시’ 돌린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 이번에도 그 사람과 결탁해서 사고를 친 거다”라고 썼다.
‘그 사람과 결탁했다’는 말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추정이 나온다. 허은아 대표와 전당대회 때 당 관계자 아니냐는 해석도 그 중 하나다. 2024년 7월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는 개혁신당 당 관계자와 허은아 당대표가 나눈 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허은아 대표에게 “당대표 선거 때 이준석 의원이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을 밀었다. 허은아 당선 확정되자, 이 의원이 양향자 전 의원에게 ‘조졌네, 어차피 저거 얼마 못가’ 이랬다. 현장에서 직접 들은 사람이 얘기해줬다”고 메시지를 전송한 바 있다.
당시 개혁신당 당 관계자는 “어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보도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 해당 보도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다”면서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 역시 이에 대해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구분이 정보라며 보내주셨고 그저 웃고 넘긴 것이 전부다. 다양한 소문과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아 모든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준석 의원의 발언 대상으로 지목된 당 관계자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당 관계자는 “이런 추정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어제 저녁에도 늦게까지 이 대표와 만나 최근 정국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해 의논했다”며 “KTX 문자 사건도 당 차원에서 수서 경찰서 고소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의원의 발언은 19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개혁신당 허은아, 새 사무총장에 문병호 전 의원 임명 좌초’ 건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허은아 대표가 바른미래당 출신 문병호 전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다 당내 반대로 무산됐으며, 당 지도부는 이 인사가 이준석 의원과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시도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의원이 언급한 ‘그 사람과 결탁해 사고 친거다’라는 발언은 이 보도와 연관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일보는 허 대표가 19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철근 전 사무총장 경질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직에 문 전 의원을, 양향자 전 의원의 ‘한국의희망’에서 당직을 지낸 정보경 씨를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천하람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는 이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한국일보는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가 ‘당에 특별하게 기여가 없던 문 전 의원을 주요 당직에 기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컸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준석 의원은 “어제도 내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원한다는 거짓 찌라시들을 돌린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있다. 위기를 모면하려는 그런 찌라시 살포로 오늘 내내 나는 언론인들에게 황당한 전화를 받아야 했다”면서 “오히려 당직자들에게 ‘내가 국민의힘과 합당할 때 너희들 데려가 줄게’라고 했다가 원망 산 쪽에서 거꾸로 찌라시를 돌려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석 의원은 “이런 더러운 정치가 개혁신당 내에 자리잡지 못하게 이 기회에 근절하겠다. 당무에 개입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몇 달 간 이런 것들을 참아내면서 있었더니 그렇게 간이 커졌습니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