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사실상 출마 시사…오세훈‧김문수는 신중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공개된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 시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게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은 필요 없는 질문이다. 다만 출마 선언은 탄핵 심판이 되는 것을 봐야 한다”며 “탄핵 심판의 결론도 안 났는데 벌써 손들고 ‘나 출마한다’고 하는 것은 야당이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여당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가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면서도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에 약하다는 게 경선 통과의 최대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지네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홍 시장은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는데…”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차기 여당 대선 후보 중 1명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 출마 의사에 관한 질문에 “아직은 명확히 답변드리긴 이른 시점이라는 것을 양해 바란다”면서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탄핵소추에 이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가정해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고 부연했다.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깜짝 이름을 올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식적으로는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정국으로 들어설 때 김 장관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여당 측 인사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미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24일 뉴스1 유튜브 팩트앤뷰에 출연해 “제 생일이 3월 31일인데, 그때 이후여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대선이 실제로 가능해진다면 저는 출마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