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측 영풍정밀, ‘본사 주소도 헷갈렸나’…임시주총 당일 ‘부랴부랴’ 공시 줄줄이 수정
온라인|25.01.23 10:46
영풍정밀, 영풍 본사 있는 ‘논현동’ 썼다 ‘삼성동’으로 수정…보고서 여러군데서 오류 발생
[일요신문] 영풍정밀이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23일, 하루 전 제출했던 기존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정정 신고했다. 정정 내용을 살펴보면 급박했던 상황이 엿보인다.
고려아연 측 영풍정밀이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23일, 하루 전 제출했던 기존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정정 신고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3년 11월 울주군 니켈 제련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가장 눈에 띄는 변경사항은 선메탈코퍼레이션(Sun Metals Corporation Pty Ltd)와 관련된 정보다. 발행회사와의 관계가 ‘계열회사 등’에서 ‘주요주주’로 바뀌었고, 법적성격도 기존 유한회사에서 ‘Australian Proprietary Limited (Pty Ltd) Company’로 명시됐다.
소재지 관련 정보도 여러 군데 수정됐다. 영풍정밀 본점 소재지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삼성동으로, 경원문화재단은 강남구 논현동에서 종로구 청진동으로 변경됐다. 논현동은 영풍정밀이 아닌 영풍의 본사 건물이 위치한 곳이다. 임원 정보에서도 최창규의 직위가 ‘계열회사 임원’에서 ‘임원’으로 수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시주총 하루 전날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처럼 기본적인 정보들이 잘못 기재됐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서둘러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풍정밀이 공시한 내용. 법적성격을 정정했다. 사진=전자공시 캡처이번 정정은 고려아연과의 치열한 경영권 분쟁 속에서 이뤄졌다. 특히 선메탈코퍼레이션(SMC) 법적 지위 명확화는 고려아연이 영풍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고려아연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 영풍·MBK 측은 Sun Metals가 외국 유한회사로 국내 상법의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풍정밀이 이날 임시주총에서 제출한 정정보고서는 이러한 경영권 분쟁의 핵심 쟁점인 SMC의 법적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