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에게 맞섰던 이준석 회자한 허은아 “그때의 개혁가 어디갔나”
‘천아용인’을 중심으로 출범했던 개혁신당이 내홍의 늪에 빠졌다. 허은아 당대표 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1월 26일 이준석계 개혁신당 지도부는 당원소환투표 결과 허은아 대표가 당대표 직을 상실했고,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고 했다.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투표와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와 관련해 원천 무효라며 맞서고 있다.
허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개혁을 외치며 창당한 우리 당에서 구태 정치를 답습해선 안 된다”면서 “과거 윤핵관과 다수 당원이 이준석 (당시) 대표를 정치적으로 제거하려 할 때 ‘마녀사냥’이라며 끝까지 저항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허 대표는 “그때의 개혁가는 어디갔느냐, 과거 이준석 의원이 외쳤던 공정과 상식은 어디 갔느냐”고 반문했다.
허 대표는 “지금 이준석 의원에게선 당시의 윤석열만 보일 뿐”이라면서 “부디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했다.
2024년 12월 중순 발화한 개혁신당 내홍은 해를 넘겨 점점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의원 측과 허은아 당대표 측이 서로에게 ‘당 사유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손가락질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한 보수진영 정치권 관계자는 “개혁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지난 총선에서 작지 않은 성과를 냈던 개혁신당이 이번 내홍사태로 구태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면서 “당 내홍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수록 향후 정국에서 개혁신당 운신의 폭이 작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