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대한 헌신, 신뢰 강조한 두 대통령이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가치, 실용주의는 수단이자 방법”

호남에 자주 가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광주와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다. 대한민국 역사가 광주와 호남에 빚진 것이 있는 것이다. 저는 늘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실용주의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진보의 가치나 우리의 철학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 푸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우리 당의 가치가 실용주의냐는 것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그 정체성은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상인과 선비 정신을 같이 얘기하셨다. 선비는 가치와 철학에 대한 것이고 상인은 실용주의적 접근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진보의 가치를 앞에 두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으로의 실용주의가 맞다고 생각한다. 실용주의가 목표이자 가치가 될 수는 없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김동연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진보의 미래라는 책에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정체성이라고 하셨다. 또한 더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은 신뢰라고 하셨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당은 이 두 분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실용주의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현시점에서 필요한 시대정신에 대해 경제와 통합을 꼽았다. 경제는 김동연 지사의 전매특허이고 통합은 앞으로 민주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 지사는 “계엄, 내란, 국제 경제의 파고 등을 봤을 때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경제, 그리고 통합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전문성에 대해서는 ‘국가 비전’을 꼽았다. 김 지사는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능력,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정체성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신뢰다.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로서 자질까지 함께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정규 시즌 1등이 늘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을 다시 꺼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플레이오프의 1등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담한 승부사로서 대통령이 되셨다. 지금은 계엄, 내란 등으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 안개와 흙탕물이 걷히면 국민들의 옥석 가리기가 있을 것이고 경제, 통합,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예견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재판 결과에 따른 변화를 묻자 김 지사는 “재판은 이 대표가 당당하게 대처해야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가정법을 써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저 역시 대선 패배에 대해 분석하고 성찰하자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 당 차원에서 패배에 대한 백서를 안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일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며 당내 친이재명계를 향해 통합을 주문했지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 전 만났고 문 대통령께서도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내셨다. 통합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일과 그 후 당 운영에 있어서 민주적 요소가 덜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성찰할 부분이 있다”라고 주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연 지사는 더 나아가 “탄핵할 때 뭐했냐는 비판도 틀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계엄 날 계엄군의 도청 봉쇄를 거부했고 국회 표결 이전부터 계엄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시민들과 함께 시위에도 나섰다. 김경수 지사도 마찬가지다. 다 함께 목소리를 냈다. 해외에 있는 사람이 국내에 없었다고 참여하지 않았다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 오히려 통합을 저해하는 길이다. 지금은 같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동지들끼리 상처 주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비판을 막아섰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지사는 추경을 위해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확고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표가 꺼낸 흑묘백묘론에 대해 “쥐는 사라지고 고양이만 남으면 의미가 없다”라며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민생 추경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