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장관에 한없이 미안”…“검찰총장 임명한 윤석열이 보복수사”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 임명하는 과정을 되돌아보며 당시 청와대 내부의 우려를 상세히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욱하는 성격과 자기 제어 부족,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챙기는 스타일이 문제로 지적됐다”면서도 “검찰개혁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여 최종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윤석열만이 검찰개혁을 지지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조국 수석과 소통이 되는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을지 모른다”고 회고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주도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명백한 보복성 수사였다”며 “가장 지지했던 인물로부터 그런 일을 겪었으니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없이 미안하다”는 감정을 드러냈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한층 더 날카로웠다. 그는 “너무나 수준 낮은 정부”라고 혹평하며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계엄 사태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자유롭지 못하고,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자성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책임론에 대해 그는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며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는 민주당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포용과 확장이야말로 정권교체의 밑거름”이라며 당내 화합을 촉구했고, 박용진 전 의원은 “친명·친문 싸울 때가 아니다”라며 분열 중단을 호소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디제이(DJ)의 길로 가야 한다”며 중도층 포용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가 2022년 대선 패배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향후 총선을 앞둔 야권 통합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