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주주의 적” “무슨 권한으로 폐간하나”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만약에 미국에서 어떤 사람이 ‘내가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타임스를 폐간시키겠다’라고 얘기를 했거나 거기서 목숨 걸었다(고 얘기했다고 가정해보자.)”라며 “근데 우리는 이런 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왜? 그냥 하도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 사람 저렇게 얘기하는 거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 같은데 저는 이거야말로 정말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도 언론 출신인데 신문사나 방송국을 자기들 마음대로 폐간시키고 문 닫아도 되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또 “정상적인 민주 국가에서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정치적으로 완전히 매장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부인이 어떻게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며 한동안 침묵했다. 박 의원은 “선거 개입도 문제지만 민주주의의 상징인 언론에 자기가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었다’ 무슨 권한으로 폐간을 하냐”라며 “진짜 민주주의 파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의 음성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을 들어보면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는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언급한다.
주 편집위원에 따르면 한 조선일보 기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건네받았다. 이 기자가 윤 대통령 측에 파일을 전달하지 않은 채 구두로만 이를 알린 뒤, 김 여사가 제3자와의 통화에서 화를 내며 조선일보를 비난한 것이라고 주 편집위원은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어떤 형태로든 명 씨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