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햄 논란부터 건축법 위반 혐의까지 구설 잇따라…‘흑백요리사2’ 제작에 영향 미칠지 촉각

백종원은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햄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일명 ‘빽햄’이다. 대중은 반겼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명절 선물 마련하기도 빠듯해졌다. 그러니 ‘가성비’로 승부하는 백종원이 내놓은 아이템은 큰 관심을 받았다.
200g짜리 햄 9개로 구성된 이 선물세트 제품의 정가는 5만 1900원인데 백종원 측은 절반 수준인 2만 8500원에 내놨다. 하지만 즉시 역풍이 불었다. 할인된 가격조차 경쟁제품 스팸에 비해 저렴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로, 정가를 높게 책정한 후 할인을 강조한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가성비로 백종원을 지지하던 대중 입장에서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 셈이다.
또 다른 비난도 이어졌다. 백종원이 지역 농가를 돕겠다고 판매한 밀키트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것은 구설 도마에 올랐고, 감귤 맥주의 함량 부족은 매서운 비판을 받았다.
이달 초에는 백종원이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 예산경찰서에는 백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 대한 고발 조치가 접수됐다.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지 전용 허가 없이 창고를 불법으로 사용했고, 예덕학원이 운영하는 예산고등학교 급식소가 임야로 등록된 상태에서 불법 운영했다는 등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고발이었다.
이런 논란들로 인해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주들의 감정까지 악화시켰다. 지난해 말 상장 직후 주당 가격이 6만 4500원이었는데, 지난 2월 28일에는 3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 토막도 더 났다.
주가 하락 원인이 실적 악화가 아니라는 것은 주주들을 더 화나게 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13%, 40.8% 늘어난 4643억 원과 360억 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의 이미지 실추에 따른 하락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수천억 원에 이르는 회사 주가가 오너의 이미지로 인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백종원은 약 10년 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특유의 입담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레시피가 화제를 모았다. 값싼 재료로 뚝딱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꽤 근사했다. 다른 셰프들과 달리 설탕을 쏟아 붓는 모습조차 지지를 받으며 ‘슈거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후 백종원은 그의 이름을 앞세운 프로그램을 잇달아 맡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집밥 백선생’ 등이다. 이는 ‘백종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신뢰의 아이콘이 됐다는 뜻이다. 자영업자들을 찾아가 다양한 솔루션을 알려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는 모습을 보며 대중은 ‘백종원은 다르다’고 느꼈다. 하지만 최근 그가 내놓은 여러 상품들에서 문제가 발생되며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사업가’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는 신규 방송 속 그의 이미지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흑백요리사’에서 그는 눈을 가린 채 시식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음식을 만든 셰프가 누구인지, 어떤 재료를 썼는지 모르고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한다는 상징적 모습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눈을 가리고도 재료를 턱턱 맞히고 객관적 평가를 내놓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다시금 매료됐다.

백종원은 ‘흑백요리사 시즌2’에 참여한다. 넷플릭스는 이미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백종원은 이미 촬영을 진행한 ‘남극의 셰프’와 ‘장사천재 백사장3’ 등을 내놓는다. 이 프로그램의 편성시기가 바뀔지, 제작발표회를 통해 백종원이 직접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건, 지난 10년 동안 단단하게 다져온 그의 이미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반응이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은 ‘흑백요리사 시즌2’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