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전 패싱’ 공정성 시비에 이어 병역 면제 숨기기 논란…적절히 대응하며 우승 영광 안아

박서진은 MBN ‘현역가왕2’에 3회부터 출연했다. 제작진은 본선 1차전 1:1 데스매치 ‘현장 지목전’이 시작되는 3회 방송에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2명의 ‘미스터리 현역’을 깜짝 투입해 화제성을 키우려 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이 박서진이다.
그렇지만 작전은 실패했다. 첫 방송을 20여 일 앞둔 지난해 11월 8일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애초 참가자는 34명이고 예선에서 4명이 탈락했는데 본선에서 갑자기 예선을 치르지 않은 현역 가수 2명이 추가 투입했다는 이유다. 이 내용은 국민신문고 민원으로 올라가 마포경찰서의 내사까지 시작됐다. 이에 제작진은 “본선 진행 방식 중 일부가 스포(일러)가 된 건 유감이지만, 이미 공평성과 형평성을 감안한 여러 가지 룰들이 마련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 더 치명적인 핸디캡은 국민 응원 투표 기간 2주 축소다. 매주 발표되는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점수는 준결승전과 결승전 최종 점수에 포함된다. 박서진은 패널티로 1, 2주 차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배제돼 3주 차부터 참여하게 됐는데 3주 차부터 10주 차까지 내리 1위를 독주했다. 9주 차 대국민 응원 투표까지 누적된 점수가 준결승전 최종 점수에 반영됐는데 7주 연속 1위였던 박서진의 누적 점수는 1위가 아닌 2위였다. 페널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재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렇지만 결승전에선 1위가 됐다. 재하가 준결승전에서 탈락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공정성 논란으로 박서진을 탓하기는 어렵다. 본인 의도가 아닌 제작진 의도로 추가 투입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페널티로 인해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점수 순위가 뒤로 밀리는 실질적인 피해까지 봤다.
#병역 논란 속 안타까운 사연…소년 어부가 된 트롯 신동
11월 28일에는 박서진이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을 앓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995년생으로 29세인 박서진은 ‘트롯 신동’ 출신이다. 12세던 2008년 ‘삼천포의 남자 장윤정’으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고, 2011년에는 기적의 목청킹2 멤버로 선정돼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다.

이런 가정사로 인해 박서진은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질환을 겪게 됐다. 박서진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박서진이 가수로 데뷔해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시절이다. 2013년 트롯 가수로 데뷔해 길거리 공연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명 가수이던 박서진은 KBS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서 5연승을 기록한 뒤 왕중왕전까지 휩쓸었다. 2018년에 발표한 ‘밀어 밀어’도 엄청난 히트를 쳤다. 2018년 7월에는 트롯 가수로는 드물게 KBS ‘뮤직뱅크’에도 출연했고 8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단 10여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만큼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장구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장구의 신’이라 불리며 서서히 명성을 키워 갔다.
문제는 두 번의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2023년 10월 한 인터뷰에서 박서진은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2024년 7월에는 군 입대 일정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은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입대 시기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병역 면제 판정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그 사실을 감추려 했다는 게 논란이 됐다. 이에 박서진은 공식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