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이재성 “현실 안타깝다”

이번 월드컵 예선 기간, 잔디 상태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이번 홈 2연전은 각각 고양과 수원에서 열렸다. 통상적으로 대표팀의 '홈 경기장'으로 간주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는 이유는 잔디에 대한 우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4년 10월 A매치 일정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대체 경기장의 상황도 좋지는 못했다. 고양에서 열린 오만전 이후 일부 선수들은 잔디 상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선수 대표로 나선 이재성은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환경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게 안타깝다. 경기력에 지장이 있고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K리그로 돌아오는 데 있어서 망설이진 않을까 생각했다"는 말을 남겼다. 튀지 않는 성향의 이재성으로선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잔디 상태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번 월드컵 3차예선 기간 동안 대표팀은 홈보다는 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홈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 치른 3차 예선 7경기 중 3경기가 국내 홈에서 열렸고 대표팀은 1승 2무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대 승점 9점을 따낼 수 있는 상황에서 5점만을 기록한 것이다. 3경기에서 4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2차 예선 당시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2차 예선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유일한 무승부는 홈에서 열린 태국전이었다. 2024년 3월 열린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대표팀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이지만 당시에도 잔디 상태는 문제로 지적됐다. 대표팀은 무승부 직후 이어진 태국 원정에서 오히려 3-0 완승을 거뒀다.
일부 경기에서의 부진을 모두 잔디의 영향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장기간 잔디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은 명확하다. 대표팀은 2차 예선에 이어 3차 예선에서도 같은 조 내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경기장 인프라에서는 하위권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