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체험형 쇼에 외국인들 호응, 은퇴 선수들 ‘제2 커리어’…도쿄엔 스모 레스토랑도 등장

쇼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스모의 동작과 규칙 등을 소개하고 선수들이 직접 동작을 선보인다. 거대한 체격의 선수들이 벌칙으로 귀여운 포즈를 취하는 등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후반부에는 박력 있는 스모 시합이 펼쳐진다. 추첨을 통해 객석의 손님이 스모 대결에 도전하는가 하면,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서 왔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며 기뻐했다.
스모 쇼를 기획한 곳은 이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신콘텐츠링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사카 미나미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지역이지만, 저녁 시간에 즐길 만한 오락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인지도가 높은 전통 스포츠 스모였다. 스모 경기는 연간 90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보고 싶어도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쉬워하는 관광객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회사 측은 “예상했던 것보다 외국인 고객들의 반응이 훨씬 뜨겁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전직 스모 선수들이 ‘제2의 커리어’를 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모 선수 출신으로만 구성된 연예기획사도 최근 설립됐다. 스모의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현역에서 은퇴한 스모 선수가 활약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뭉쳤다고 한다. 현재는 20명 정도가 재적 중이다.
도다 마사시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부상으로 스모계를 은퇴하게 됐는데, 그만둘 때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굉장히 불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험을 살려 외국인 고객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며 의욕이 넘친다. 그는 “스모 쇼에서 박수갈채가 터질 때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구나’라는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스모를 비즈니스 모델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은 이 밖에도 있다. 도쿄도 내에는 씨름판이 있는 선술집, 레스토랑도 생겨났다. 2025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도쿄시리즈로 도쿄에 온 LA 다저스 선수들도 가족끼리 스모 레스토랑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