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의 성석제 작가와 집필 계약 체결…현대차 “사사 편찬 공모 사실 외엔 확인해주기 어렵다”

현대차와 성석제 작가 간 집필 계약은 이미 체결됐다. 성 작가도 작업 일부를 진행했다고 한다. 예정대로 2027년에 회고록이 나온다면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발간하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첫 책이 된다. 앞서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선대회장의 자서전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와 ‘이 땅에 태어나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번 회고록 집필을 두고 정의선 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현대가의 적통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의미를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2024년 1월 신년사에서 “선대회장님으로부터 비롯된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현대차그룹 도전 정신’이 명예회장님 시대를 거치며 더욱 굳건히 이어지고 있어 뜻 깊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23년 11월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는 ‘인본주의’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고 현대차도 그런 틀 안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대회장님이 생각하셨던 그 정신, ‘하면 된다’는 생각, 근면한 생각 등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같이 노력할 각오로 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3월 20일 내부 공지를 통해 “고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중심 헤리티지(유산)의 본류를 총체적인 기록으로 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현대차의 근원적 철학과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사사 편찬 TFT’의 공모는 3월 31일까지였으며 TFT 운영은 2027년 12월까지로 예상된다. 통상 사사 편찬 작업이 2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창립 60주년을 맞는 2027년쯤에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
현대차와 기아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사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1, 2위를 다투는 경쟁사이자 형제그룹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시절 기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듬해인 1998년 현대차그룹에 합병됐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현대차를 형님으로, 기아를 동생으로 부르지만 사실 기업의 역사 자체만 보면 1944년 경성정공으로 사업을 시작한 기아가 더 오래됐다. 반면 현대차는 1967년 출범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기아를 어떻게 기록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사사 편찬을 위한 TFT 내부 공모가 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외 사업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 회고록을 집필하는 성석제 작가는 일요신문의 거듭된 질의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