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외면받는 테슬라, 머스크 ‘탈정치’ 기대에 주가 반등…일론 머스크, ‘특별 공무원’ 지위 곧 종료

테슬라는 이날 오전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33만 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진한 실적으로 장 초반 주가는 최대 6.4%까지 하락했지만, 머스크의 정부 역할 축소설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3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구성원을 포함한 핵심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수주 내에 현재 맡고 있는 정부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DOGE 책임자로 공무원 감축을 주도하며 정부 내외에서 상당한 반발을 샀다. 또한 그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돌발 행동은 행정부 내에서도 불만의 원인이 되었다.
특히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 약 20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직접 개입한 사례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선거에서 패배한 보수 성향 후보는 10%포인트 차이 패배 원인이 머스크 지지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공식 직함에서 물러나더라도 비공식 자문 역할을 유지하며 백악관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럼프의 궤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라며, 그가 계속해서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주변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머스크는 ‘특별 정부 공무원’ 신분으로 일부 공무원 윤리 규정과 이해충돌 규정에서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이 예외 기간은 130일로, 5월 말이나 6월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시점이 머스크가 DOGE 수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때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 참여와 극단적 성향이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테슬라 차량 등록이 급감했다. 프랑스에서는 테슬라 등록이 전년 대비 36.8% 줄었고, 노르웨이에서는 무려 63.9% 감소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도 각각 65.6%, 61%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의 정부 역할 축소는 테슬라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머스크에게 ‘진로를 바꿔 테슬라 경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