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여 전 슬라빅 발굴 사진작가 “갑자기 사라져, 두 번째 프로젝트로 그에게 경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디아치신은 리비우 거리에서 슬라빅을 우연히 만날 때마다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찍은 사진만 100장이 넘었다. 당시 카메라에 담긴 슬라빅의 패션 감각은 그야말로 개성이 넘치고 다채로웠다. 가령 퍼 재킷이나 그래픽 후드티부터 크롭탑이나 헐렁한 바지까지 모든 패션이 55세의 중년 치고는 대담하고 독창적이었다.
디아치신은 “슬라빅은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경우가 거의 없다. 노숙자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매일 옷을 갈아입는데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도 갈아입는다. 머리 모양과 수염도 자주 바꾸고 겨드랑이 털도 면도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에겐 은신처가 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의 패션은 절대 무작위가 아니다. 매일 날씨와 계절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된 옷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3년, 슬라빅은 어느날 갑자기 거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디아치신은 수년 동안 슬라빅을 찾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 후 그는 잃어버린 친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슬라빅 슈퍼스타’라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보그, 글래머, GQ 등 패션 잡지 표지에 슬라빅의 사진을 붙이는 작업도 포함됐다.
슬라빅이 아직 살아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디아치신은 “그가 어디에 있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의 스타일은 늘 멋졌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메시네시칙’.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