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병풍 테이프’ 위조 최초 보도, 이명박 다스 자회사 존재 처음 알려, 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연속 보도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후보는 ‘대쪽’ 이미지로 승승장구했지만 자녀들의 병역 의혹이 불거지며 대세론이 꺾이게 됐다. 일요신문은 대선 1년 전인 1996년 ‘대권 예비주자 11명의 아들 병역조사, 현역사병은 단 1명뿐’(228·229합본호) 기사를 통해 이회창 후보의 자녀 병역면제 문제를 최초로 확인, 끈질기게 추적보도 했다. 이후 공직자 후보들의 병역검증은 ‘법제화’가 됐다.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문제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병무 관련 부사관 출신 김대업 씨가 2002년 7월 “이 후보 측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병적기록표가 위·변조됐다”고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이른바 ‘병풍’ 사건이 터졌다. 김대업 씨는 증거라며 녹음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보도 직후 검찰은 김 씨가 제출한 테이프 성문을 정밀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선 두 달 전 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테이프가 ‘위조’임을 밝히며 수개월간 지속된 정치공방에 방점을 찍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제시한 최종 분석 결과는 일요신문이 보도한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타고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의원에 대해서도 자질검증에 나섰다. ‘정몽준 의원 대학 1년 유급의 비밀…커닝하다 정학당했다’(537호) 단독 보도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경제학과 70학번인 정몽준 의원이 1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던 도중 부정행위를 하다 시험감독관에 발각돼 정학처분을 받았고, 이로 인해 해당 학기 전과목이 수강취소돼 이듬해 1학년 과정을 다시 이수한 사실을 밝혀낸 보도였다. 부정행위 징계처분을 받은 정 의원이 동기생들보다 1년 늦게 어떻게 학군사관 후보생(ROTC)으로 뽑혔는지 선발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사가 나가고 정몽준 의원은 대선출마 공식선언 전 기자들과 만나 ‘대학교 1학년 때 커닝을 해 유급했느냐’는 질문에 “고교 때엔 통제된 상황이었는데 대학 때는 처음에 규칙적인 생활을 못했다. (그때가) 2학기 마지막 시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생들도 학교에 별로 없었고”라고 답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요신문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다스를 집중 추적했다. 당시 다스 회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친형 이상은 씨, 최대주주는 처남 김재정 씨였다. 정치권에서 ‘다스의 실질적 주인은 이명박 전 시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일요신문은 2007년 7월 ‘이명박 친형회사 ‘다스’ 부동산 사업 중 단독확인’(789호) 기사를 통해 다스 종속회사가 서울 강동뉴타운 지역 인근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건물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홍은프레닝이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브라운스톤 천호’ 시행사로 사업에 관여하고 있었던 것. 홍은프레닝 이사진은 이명박 전 시장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었다.
일요신문은 다스의 홍은프레닝 인수 시점, 홍은프레닝이 브라운스톤 천호 시행지에 토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준비한 시기가 이명박 서울시의 2003년 11월 제2차 뉴타운 지역 선정 발표 몇 달 전이어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수많은 범죄 혐의가 드러나 2020년 10월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또 안철수 원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검증에 나섰다. 안 원장은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 회장에 대한 구명운동에 참여했던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안 원장 측은 재벌 자제들과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 자격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하면서도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요신문은 2004년 6월경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휴대폰용 백신 ‘V3 모바일’을 개발, 안 원장이 ‘사업적으로’ 최 회장과 밀접하게 연관된 정황을 보도했다.
2022년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의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뜨거운 화두였다.
‘대장동 개발 대박 ‘천화동인’ 문어발 사업 확장 추적’(1534호) 및 ‘사기꾼 밑그림대로, 대장동 도시개발구역 지정 비화’(1535호) 등을 보도하며 화천대유 민간개발업자들의 과거 행적과 현재 상황을 추적했다. 또한 ‘천화동인 연결고리 또 있다, 대장동에 드리운 ‘부산저축은행 그림자’ 기사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이의 연결고리도 찾아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 ‘허위학력·허위이력’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가 대학에 제출한 교원 지원 이력서에 영락여상을 영락고 혹은 영락여고로 잘못 기재한 것을 두고 당시 국민의힘 선대위는 “학교 통폐합 및 교명 변경으로 인해 혼동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요신문은 ‘김건희 ‘미술교사 허위이력’ 선대위 해명도 도마 위에’(1548호) 기사로 해당 학교는 통폐합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 선대위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내내 지지율에 발목을 잡았다. 권오수 전 회장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들의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매도를 통해 얻은 막대한 이익 추정액이 알려졌다.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종합의견서에 따르면 김 여사와 최 씨는 2009년 4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0일까지 총 2년 8개월 동안 23억 원의 수익을 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