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김태술 OUT-유도훈·손창환 IN…현대모비스는 조동현과 재계약할지 고민

#시즌 종료 이틀 만에 감독 경질
각 구단이 FA 시장 참전,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영입과 방출 등 본격적인 '에어컨 리그'에 앞서 먼저 정리해야 하는 부분은 코칭스태프 인선이다. 특히 KBL은 선수단 구성에 감독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 이번 시즌 성적, 잔여 계약 기간 등에 따라 사령탑과 스태프 면면이 달라질 수 있다.
에어컨 리그의 서막을 알린 이들은 고양 소노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이틀 뒤인 4월 10일, 김태술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시즌 중인 2024년 11월 선임 이후 4개월을 채우지 못한 시점이었다.
시작부터 우려가 따랐던 동행이다. 구단 스스로도 '파격 선임'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 감독은 부임 이전까지 지도자 경력이 극히 적었다. 연세대 임시 코치 활동이 전부였다. 2021년 은퇴 이후 해설위원,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구단 내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 김승기 감독 사퇴 등으로 김태술 감독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어긋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는 쉽지 않았다. 상위권에 있던 순위는 점점 떨어져만 갔다.
경기를 거듭하며 김태술 감독 선임이 아쉬운 선택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소노는 창단 2년 차를 맞아 김승기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김태술 감독의 스타일은 달랐다. 자연스레 '소노 선수단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축 선수의 부상까지 이어지며 김태술 감독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순위를 시즌을 마무리할 때는 8위까지 끌어올렸으나 결국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던 소노와 김태술 감독의 행보는 마무리 역시 놀라움을 안겼다.
소노 구단은 빠르게 후임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 손창환 감독을 선임했다. 김승기 감독 시절부터 코치로 일하고 있었기에 이전의 농구 스타일을 계승하겠다는 구단의 의지로 풀이됐다.

시즌 시작부터 작별이 예고된 감독도 있었다. 주인공은 부산 KCC의 전창진 감독이다.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사퇴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 구단과 선수들의 만류로 이번 시즌까지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명예로운 퇴진'은 쉽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외국인 선수 조합 문제 등으로 직전 시즌 우승이 무색하게 하위권을 전전했다. 결국 KCC 감독으로서 마지막 시즌, 최종 9위로 6강 진입에 실패했다. 18승 36패는 19시즌의 감독 커리어에서 최악의 성적이다.
유난히도 극심했던 선수단 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KCC의 부진을 놓고 농구계에선 '시즌 후 퇴임을 미리 확정해 팀 내 리더십을 잃었다'는 말도 나왔다.
전 감독의 후임자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다는 후문이 파다했다. 앞서 KCC는 2023년 이례적으로 감독 경험이 있는 이상민 코치를 불러들였다. 자연스레 그를 차기 사령탑으로 꼽는 목소리가 코트 안팎에서 나돌았다. 실제 전창진 감독의 임기가 사실상 마무리된 현재, 이상민 코치의 감독 부임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L에는 젊은 감독 바람이 불었다. 김주성(원주 DB), 김효범(서울 삼성), 김태술 감독 등이 연달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들의 이번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이런 흐름이 정관장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유 감독을 선택한 배경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또한 울산 현대모비스도 기존 조동현 감독과 계약이 종료됐다. 정규시즌 3위,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냈으나 4강에서 0승 3패로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아직 차기 시즌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구단은 조동현 감독 재계약과 작별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봄농구'에 초대받지 못한 DB와 삼성은 각각 김주성 감독과 김효범 감독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주는 모양새다. 김주성 감독은 이번 시즌 큰 위기를 맞은 지도자였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 이번 시즌 컵대회 우승으로 기대감을 높였으나 시즌 내내 불화설 등 진통을 겪으며 혼란에 시달렸다.
김 감독은 혼란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방송으로 중계되는 작전타임에서 선수를 향한 욕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외에도 구단은 코치를 경질하는 등 쇄신을 꾀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김주성 감독을 향한 구단의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시즌 중 팀의 간판스타 김종규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막판에는 '1옵션급'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을 협상을 통해 2옵션으로 영입, 6강 진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으나 결국 패배로 시즌을 일찍 끝냈다.
그럼에도 DB는 김주성 감독과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모양새다. 진경석 코치를 새롭게 선임하며 김 감독에게 또 한 번 힘을 실어줬다.
진 코치는 WKBL에서 10년 동안 커리어를 보냈다. 여자 선수들과의 경험은 김 감독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구단도 진 코치의 선임을 발표하며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역할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효범 감독도 삼성과 함께 다음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NBA G리그 등에서 지도자 경험이 있는 그는 일부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의 멘토로도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삼성에서 대행으로서 한 시즌을 보낸 이후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 이번 시즌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구단도 해외 무대에서 돌아오는 국가대표급 가드 이대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대성이 큰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악재가 터졌다.
가장 큰 전력 보강 요인이 무위에 그치면서 이번 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됐다. 삼성 구단은 4시즌 연속, 김효범 감독은 2시즌 연속 최하위다.
이들의 동행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년 동안 김 감독은 1옵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의 활용을 놓고 진통을 앓았다. 이에 김 감독은 최근 영입 후보 관찰을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