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만의 안타로 존재감 보였지만 경기는 캔자스시티에 1-3 패배
5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대 캔자스시티 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에서 유일한 좌타자였던 이정후는 좌완 투수 크리스 부비치와의 대결을 위해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이는 좌완 상대 타율 0.315, OPS 0.901이라는 그의 강세를 감안한 밥 멜빈 감독의 선택이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7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특히 6회까지 크리스 부비치가 노히트 경기를 이어가며 이정후 역시 고전했다.
8회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샘 허프와 엘리엇 라모스가 연속 안타를 기록해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를 향해 오라클파크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후 리!"를 외쳤다. 캔자스시티의 바뀐 투수 존 슈라이버의 초구 볼을 골라낸 이정후는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며 2구째 83.6마일 스위퍼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1타점 2루타로 2경기 연속 무안타를 끊어낸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시즌 13호 2루타이기도 했다. 오라클파크는 박수와 함성으로 뒤덮였지만,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파울 플라이로 더 이상 득점은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1-3 패배로 끝났다. 선발 로비 레이는 7이닝 94구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팬들의 응원 속에서 터진 결정적 한 방이 샌프란시스코의 침체된 분위기에 작은 위안이 됐다.
이정후의 경기 현장, 선발 로비 레이 및 밥 멜빈 감독의 인터뷰는 위의 영상과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요한 PD pd_yosy@ilyo.co.kr